노코드 웹사이트 제작으로 지역 소상공인 도와준 이야기

서론: 기술이 아닌 진심으로, 노코드 웹사이트가 지역을 바꿨다

2020년대 들어 세상은 디지털 중심으로 급속히 전환되었다. 대도시에서는 변화가 빠르게 적용되었지만, 여전히 많은 지역 소상공인들은 디지털 마케팅이나 홈페이지 구축 같은 개념이 낯설기만 하다. 특히 전통시장이나 지역 상권에서 활동하는 상인들은 ‘가게 운영’에는 능숙하지만, 온라인 세상에서는 그야말로 길을 잃은 상태였다. 그런 상황에서, 기술을 몰라도 쉽게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는 ‘노코드(no-code)’ 플랫폼은 진정한 희망이 되어주었다.

나는 어느 날 우연히 지역 전통시장에서 오랜 시간 운영 중이던 작은 수제청 가게를 방문하게 되었다. 따뜻한 분위기와 정성 어린 제품에 반했지만, 온라인에서 아무리 검색해도 이 가게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었다. 네이버 지도에는 주소가 있었지만,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링크는 비어 있었다. 웹사이트도 없었고, 전화번호 외에는 연결 수단도 없었다.

그때 문득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좋은 가게들이 왜 알려지지 않을까?”. 단순한 정보 부족 때문이 아니라, 온라인 세상으로 나아가는 방법을 몰라서 그런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내가 가진 ‘노코드 웹사이트 제작 능력’을 통해 이들을 도와보자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이 글에서는 내가 직접 노코드 웹사이트를 제작해 지역 소상공인을 도운 실전 이야기를 공유하려 한다. 단순한 성공 사례가 아니라, 작은 기술이 한 사람의 일상과 지역 사회에 어떤 변화를 줄 수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줄 것이다. HTML도 모르던 사장님이 어떻게 온라인 주문을 받게 되었고, 지역의 작은 가게가 어떻게 전국 고객과 연결되었는지를 함께 확인해보자.

도움을 시작하게 된 계기 – 가게 사장님의 한마디가 마음을 움직였다

본격적인 시작은 생각보다 소소했다. 평소 자주 가던 지역 재래시장에서 수제청과 수제차를 판매하는 ‘봄향기 청방’이라는 가게가 있었다. 어느 날, 단골로 찾아간 나는 사장님께 “이런 제품은 온라인 판매하면 잘 될 것 같은데요?”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그 말에 사장님은 씩 웃으며 말했다.

“우리야 온라인 같은 건 모르죠. 그런 건 젊은 사람들이나 하는 거예요. 홈페이지도 비싸다잖아요.”

그 한마디가 내 마음을 움직였다. 사장님의 말에서 들린 것은 단순한 무관심이 아니라, 시도하고 싶지만 방법을 모르는 절박함이었다. 나는 곧바로 노코드 툴을 떠올렸다. 사장님이 HTML을 몰라도, 디자인을 배우지 않아도, 클릭 몇 번으로 웹사이트를 가질 수 있게 도와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처음에는 사장님도 믿지 않으셨다. “진짜 돈 안 들고 홈페이지 만들 수 있어요?”라며 의심하셨다. 그래서 나는 개인 노트북을 들고 다음 날 다시 방문했다. Wix에 접속해 템플릿을 하나 선택하고, 수제청 사진 몇 장과 소개 글을 넣어 데모 홈페이지를 즉석에서 만들어 보여드렸다. 사장님의 눈빛이 달라졌다. “우와... 진짜 되네요. 이걸로 주문도 받을 수 있어요?”

그 순간, 나는 확신하게 되었다. 노코드 웹사이트는 단지 기술이 아니라 ‘가능성’을 보여주는 도구라는 것을. 내가 도울 수 있는 범위는 단순한 사이트 제작을 넘어서, 이 가게가 온라인에서 첫발을 내딛게 하는 일이 될 수 있었다.

실전: 노코드로 완성한 수제청 가게의 홈페이지 제작 과정

본격적으로 홈페이지 제작에 들어간 나는 사장님과 일정을 맞추어 함께 준비를 시작했다. 모든 과정을 최대한 쉽고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며 진행했고, 사장님께서 직접 일부를 편집할 수 있도록 노코드 툴 사용법도 천천히 안내했다.

① 콘텐츠 준비: 사진, 소개문, 메뉴 정리

첫 단계는 콘텐츠였다. 스마트폰으로 이미 찍어둔 제품 사진, 포장 패키지, 매장 전경 사진을 모았고, 간단한 가게 소개글과 수제청 효능에 대한 설명도 함께 작성했다. 메뉴는 ‘자몽청, 유자청, 생강청’으로 구분했고, 각 제품마다 효능, 유통기한, 보관 방법을 짧게 정리해 블록별로 나누었다.

② Wix 플랫폼 선택 및 템플릿 설정

나는 Wix를 사용해 홈페이지를 제작했다. Wix는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고, 드래그 앤 드롭 방식으로 구조를 바꿀 수 있으며, 모바일 반응형도 자동 적용되어 소상공인에게 매우 적합한 플랫폼이다. ‘소상공인 푸드샵’이라는 템플릿을 선택해 각 섹션에 콘텐츠를 넣기 시작했다. 메인 배너에는 ‘정직하게 끓인, 봄향기 수제청’이라는 문구를 삽입했다.

③ 온라인 주문 폼 연결

가장 중요했던 것은 ‘주문 받기’ 기능이었다. 사장님은 아직 쇼핑몰 기능까지는 감당이 어렵다고 하셔서, 일단은 간단한 주문 접수 폼으로 시작했다. 고객이 이름, 연락처, 주문할 제품을 입력하면 구글 시트로 자동 정리되는 폼을 삽입했다. 이는 카카오톡 링크와도 연동하여 문의가 가능하도록 구성했다.

④ 도메인 연결 및 게시

도메인은 ‘bomhyangcheong.com’이라는 이름으로 구입했고, 홈페이지 상단과 명함에 함께 노출되도록 했다. 홈페이지를 게시하자, 사장님의 눈빛은 마치 아이처럼 반짝였다. “정말 우리가 온라인 가게를 만든 거네요... 이걸로 전국 어디서든 주문이 가능하겠네요!”

이 모든 과정은 약 3일 만에 완료되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홈페이지가 완성되자 사장님의 ‘자신감’도 함께 완성되었다는 점이다.

홈페이지가 바꾼 일상 – 고객, 매출, 신뢰가 달라졌다

홈페이지가 완성된 후, ‘봄향기 청방’은 작은 변화를 맞이하기 시작했다. 우선 단골 고객이 아닌 사람들에게도 가게의 존재를 알릴 수 있게 되었다. 인근 카페들이 홈페이지를 보고 “자몽청 도매도 가능하냐”는 문의를 해왔고, 실제로 두 군데는 정기 납품으로 이어졌다.

구글 검색 결과에 ‘봄향기 수제청’이라는 키워드로 노출되자, 외지 고객들의 문의도 늘었다. 특히 명절 시즌에는 홈페이지 주문 폼을 통해 1주일 만에 40건이 넘는 택배 주문이 접수되었다. 포장을 도와주던 가족들도 “엄마, 이거 진짜 대박이야. 우리 브랜드처럼 보여”라며 놀라워했다.

 

고객 , 매출 , 신뢰가 달라졌다

 

무엇보다 사장님의 태도가 달라졌다. “이제는 온라인 마케팅도 직접 배워보고 싶어요”라며 유튜브 쇼츠 촬영도 시작하셨고, 매장에 오신 손님에게 홈페이지를 직접 소개하며 주문을 유도하셨다. 단순한 ‘홍보 도구’로서의 홈페이지가 아니라, 사장님과 가게를 연결하는 진짜 창구가 되어가고 있었다.

이후 나는 인근의 수제잼 가게, 유기농 빵집, 수제맥주 펍 등 다른 소상공인에게도 동일한 방식으로 홈페이지 제작을 도와주었다. 그들 역시 비슷한 경험을 공유했다. “우리도 이걸 왜 이제야 알았는지 모르겠어요. 블로그보다 훨씬 체계적이고, 우리 가게만의 느낌이 담겨 있네요.”

노코드 웹사이트는 단지 웹페이지를 만드는 기술이 아니다. 그것은 사람의 연결을 돕는 다리이자, 지역 소상공인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열쇠다. 작은 기술이 큰 변화를 만든다는 말은 과장이 아니다. 그리고 그 변화는 지금도, 당신의 동네 어딘가에서 시작될 수 있다.